성당에 관하여..

풍수원성당에 가다.

원 스테파노 2023. 10. 10. 13:22

강원도 최초의 성당으로 1982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풍수원에 신자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은 1866년(고종 3) 병인박해로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해지면서부터였다.

천주교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산간벽지인 이곳으로 피신하여 화전을 일구거나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면서 신자촌을 이루었다. 1886년(고종 23) 조불조약(朝佛條約)의 체결로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자 당시의 조선교구장 블랑(Blanc, G. M. J.) 주교는 1888년 안변(安邊)에서 전교하던 르 메르(Le Merre, L. B. J.) 신부를 풍수원에 파견하여 본당을 창설하였다.

르 메르의 대를 이어 1896년(고종 33)에 부임한 정규하(鄭圭夏)는 1910년에 현재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을 준공하고 1913년에는 사제관을 신축하였다. (성지에서 발췌)

10월 묵주성월을 맞아 풍수원성당을 순례하기로 하고 자동차 페달을 밟았다. 어깨에는 당연히 사진기 달랑 메고 아침 9시30분에 출발하여 11시30분 도착하여 순례를 하였다. 순례하는 사람도 없는 조용한 이곳에는 자주 발걸음을 하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롭다. 큰 느티나무가 성당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주변을 잘 정돈되이 가꾸어 놓은 정성이 더욱 가벼운 발걸음으로 순례를 한다.  십자가의 길을 하고 올라가면 산 정상에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야외 제대가 있다. 그곳에서 묵주기도를 하고나서 한 바퀴 돌아본다. 나의 삶을 돌아 보듯이... 약 1시간 30분의 순례를 마치고 성당 입구에 풍수원 식당이라는 곳에서 청국장을 먹고 나오는데 우리본당 4대 주임 신부님이신 이기우 사도요한 신부님을 만났다. 어찌 된 일인가 물어보니 은퇴를 하시고 횡성 스카우트 야영지에 가시려고 오셨단다. 지인들과 함께 오신 신부님은 야영지 주소를 알려주시며 그곳으로 먼저 가 있으라고 하신다. 그곳에서 미사드려준다고... 10km 남짓 거리의 야영지는 처음으로 가본다. 산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공기 좋고 옆에는 계곡이 있어 물소리 풀벌레소리 참 좋았다. 잠시 기다리는 시간은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였다. 몇 분 후 신부님이 도착하여 미사를 준비하고 신부님 지인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차 한잔 하고 담소도 나누고 옛날 이야기도 하면서 나는 서울로 올라와야  해서 인사를 하고 서울로 달려왔다. 인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하다. 어지 그곳에서...